<8뉴스>
<앵커>
TV 바둑 해설로 이름을 떨친 프로기사 김수영 7단이 말기 췌장암과 싸우고 있습니다. 수술조차 불가능한 몸이지만, 그의 바둑 사랑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습니다.
테마기획, 김희남 기자입니다.
<기자>
건강할 때 바둑 해설 장면 흑백의 돌뿐인 바둑판을 구수한 입담으로 때로는 긴장 넘치는 전장으로, 또 때로는 한편의 드라마로 만들어온 김수영 7단.
바둑계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그가 지난달 췌장암 말기 판정을 받았습니다.
한달새 몸무게는 25킬로그램이나 빠졌고 수술조차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김수영 : 천지대패의 수다. 그러나 당황하지 않고 잘 대처하면 기적같은 일이 일어나죠. 바둑에서는 왕왕 그런 일이 있습니다.]
항암치료조차 거부하며 오늘도 바둑판 앞에 앉은 김7단, 중국의 고수 장주주 9단을 앞에두고 1시간 반을 버텼지만 암세포에 시달리는 몸은 어쩔수 없습니다.
[김수영 : 돌을 던지는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통증도 오고, 여러가지로 여건이..]
결국 돌을 던졌지만 승자인 장주주 9단은 김7단의 투혼에 깊은 경의를 표했습니다.
시시각각 몰려오는 통증에도 김7단은 시합후 곧바로 경로 바둑 강의에 나섰습니다.
노인들을 상대로 9년째 해온 일입니다.
[김수영 : 바둑을 둘 때 공식 경기에서 지면 어쩌나 하는 생각 전혀 안합니다. 승부는 하늘이 내려주는 것이라고 했거든요, 알아서 해주십시요, 저희는 싸우겠습니다.]
46년동안 바둑만 둬온 김수영7단, 말기암이지만 또 다른 바둑대회를 기다리며 승부사의 투지를 불태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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