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자리를 구하겠다고 집을 나섰던 20대 여성이 3년째 종적이 끊겼었습니다. 그러나 한 여성 경찰관이 끈질기게 추적해서 그 여성이 살해됐다는 사건의 진상을 밝혀냈고, 용의자도 붙잡혀 오늘(8일) 구속됐습니다.
권영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02년 1월.
스물두살 이 모씨는 생활정보지 구직광고를 보고 서울 상수동의 한 사무실을 찾았습니다.
광고를 낸 42살 홍 모씨는 이 씨와 같은 지원자들에게서 이력서만 받은 뒤 개인정보를 도용해 신용카드 사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애초 광고와는 다르다는 사실을 알고 이 씨가 그만두려고 했지만 홍 씨는 가만두지 않았습니다.
사기 혐의로 경찰에 쫓기고 있는데다 이 씨가 범죄사실을 눈치챈 것 같아 홍 씨는 이 씨를 목졸라 숨지게 했습니다.
[홍모씨/피의자 : 서류같은 거 있고 그랬으니까 눈치는 챘겠죠. 기소중지되고 도망다니는 상황에서 조바심에 그런 것 같아요.]
홍 씨는 한강 지류에 시신을 버렸고, 석달 뒤에 발견된 이 씨는 신원을 알 수 없는 변사체로 처리됐습니다.
이후 삼 년동안 미궁 속에 빠져있던 이 사건은 한 여경의 노력으로 실마리가 풀렸습니다.
1만 여명의 실종자와 비교한 끝에 이 변사체의 DNA가 이 씨의 DNA와 같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김수진 경사/경찰청 여성청소년과 : 이 변사체는 신체 은밀한 부분에 특징이 있었는데 가족들이 똑같다고 해서...]
이로써 이 씨가 살해된 사실이 밝혀졌고, 경찰이 재수사에 들어갔습니다.
3년 동안 도피행각을 벌이던 홍씨는 경기도 수원에서 붙잡혀 오늘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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