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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일고 '성적조작' 교장·학부모 개입

<8뉴스>

<앵커>

대학은 이렇게 입학비리에 멍들었고, 고등학교에서는 돈으로 얽힌 조직적인 성적 조작이 확인됐습니다. 교장이 직접 지시했고, 교사와 학부모 사이에 부적절한 관계까지 있었다니그저 어안이 벙벙할 따름입니다.

김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은 지난 2001년에서 2002년까지 서울 문일고에서 조직적인 내신 성적 조작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돈을 받고 학생들의 내신 성적을 조작한 혐의로 이 학교 전 교무부장 김 모씨 등 2명을 구속했습니다.

학부모들도 사법처리 대상이 됐습니다.

[민오기/서울지방경찰청 수사과장 : 교감, 교사, 학부모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미국으로 도피한 전 교장은 기소중지했다.]

지난 2001년 5월, 서울 문일고 학부모 구 모씨는 아들의 성적을 관리해 달라며 김 모 교장에게 50만원을 건넵니다.

돈을 받은 김 교장은 김 교무부장과 담임 교사를 불렀고, 이들은 학생의 답안을 정답과 바꿔치기 해 성적을 올려줬습니다.

또 다른 방법은 아예 시험지와 정답지를 빼내는 것.

김 교무부장은 별도로 학부모 3명에게 모두 6백여만원을 받은 뒤 교무실에 있던 시험문제와 정답지를 빼내 학생들에게 넘겼습니다.

표창장도 돈을 받고 내줬습니다.

이 학교 교감들이 모두 80만원을 받고 나섰습니다.

더 충격적인 것은 일부 교사와 학부모들이 부적절한 관계까지 맺었다는 점입니다.

[학부모 : 여자 학부모들 하고 남자 선생님들이 노래방 가면 그냥 노래만 하겠습니까?]

교장부터 학부모까지 학교 전체가 부정과 비리로 얼룩진 학교.

성적 지상주의 앞에 붕괴된 우리 공교육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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