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도심에 까치떼가 몰려다니고 있습니다. 반가운 손님을 예고한다는 길조라지만 오히려 도심의 천덕꾸러기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권영인 기자입니다.
<기자>
문화의 거리 서울 대학로.
난데없이 온 거리가 까치떼로 뒤덮였습니다.
가로수마다 수십 마리의 까치들이 자리잡았습니다.
삭막한 도심 속에서 길조를 보는 반가움도 잠깐.
나뭇가지와 인도는 새똥으로 허옇게 뒤범벅됐습니다.
길 옆에 세워둔 자동차는 세 시간만에 초토화됐습니다.
[무섭죠. 아래로 지나가기 겁나고...]
[노점상 : 까치 문제 많죠. 손님들도 안 오고 저 보세요. 여기 똥 맞았잖아요.]
서너 달 전부터 한두 마리씩 모여들기 시작한 까치들은 이제는 줄잡아 삼백 마리가 넘었습니다.
생태계가 파괴돼 먹을 거리가 떨어진 시골을 떠나 도심으로 모여든 까치들입니다.
[윤무부 교수 : 까치는 원래 사람들하고 가까이 지내는 새인데 생태계가 파괴돼 먹이가 사라져 도시로 모인 것이다.]
울면 반가운 손님이 찾아온다는 길조, 까치.
인간이 파괴한 환경의 피해자가 돼 이젠 도심의 천덕꾸러기이자 애물단지로 변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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