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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교육, '선행학습'이 망친다

<8뉴스>

<앵커>

영재를 육성하겠다는 교육정책이 엉뚱한 사교육 바람을 몰고 왔습니다. 이른바 '영재반 입시'인데 과연 이런 교육 받는다고 영재성이 길러지는 건지,

이병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도 분당에 있는 한 사설학원입니다.

초등학생을 가르치는 학원인데도 중학교 과정의 수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변기남 / 초 6 학생 : (지금 몇학년이에요?) 초등학교 6학년이요. (지금 몇학년 공부하고 있어요?) 중 3 수학이요. (배우기가 어때요?) 어려워요.]

수준을 몇 단계씩 건너뛰며 공부하고 있는 아이들.

대부분 특목고 같은 영재기관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정아영 / 초 6 학생 : 경시반이나 영재센터 들어가서 공부 열심히 하려고요.]

특히 교육부가 오는 2010년까지 일정한 시험을 통해 상위 1%까지는 영재교육, 5%까지는 수월성 교육을 시킨다고 발표한 이후 영재반에 들기 위한 노력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영재반에 대비한다는 전문학원도 잇따라 생기고 있습니다.

[김해령 / 학부모 : 모든 노력을 총동원해서 될 수 있으면 우리 애들도 그런 기관에 들어가서 좋은 교육을 받도록 하는게 부모 욕심이죠.]

하지만 선행학습 위주의 공부는 영재성을 기르는데 오히려 해가 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조형숙 / 중앙대 유아교육과 교수 : 미리 많은 것을 배워두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힘이나 아이디어를 잃어버리고 배운 것에 집착하게 되어, 오히려 영재성을 방해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창의력 있는 아이들을 키우겠다는 영재 육성 방침이 영재반 입시를 내건 학원들의 획일적인 교육에 휩쓸려 오히려 창의력을 떨어뜨리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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