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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이제 시작...'멀고 먼' 민주정부 수립

<8뉴스>

<앵커>

총선을 무사히 끝낸다고 해도 이라크의 새 정부 출범은 산너머 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종파간, 종족간 갈등이 더욱 커지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라크의 향후 정치 일정, 이민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번 총선에서 뽑힐 제헌의회 의원들은 우선 대통령과 부통령 2명, 그리고 실질적인 통치권을 갖는 총리를 선출합니다.

또 오는 8월 15일까지 헌법 초안을 만들어 10월 15일 이전에 국민투표에 부쳐야 합니다.

새 헌법이 통과되면 12월 15일 이전에 다시 총선이 실시됩니다.

이 두 번째 총선을 통해 새로 구성된 의회는 올해 말까지 정통성을 갖춘 정부를 구성하도록 돼 있습니다.

문제는 심화되고 있는 종파적, 민족적 갈등이 이들 정치 일정을 거치면서 폭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사파/수니파 주민 : 우리는 미국의 이익을 위한 이번 총선을 믿을 수 없습니다.]

당장 이번 총선을 통해 후세인 치하에서 소외됐던 시아파가 미국과 이란의 지원에 힘입어 지배세력으로 공식 등장할 것이 확실시됩니다.

지도부가 총선 참여를 거부한 수니파는 의석의 10%도 확보하기 힘들 전망입니다.

여기에 인구 20%를 차지하는 북부 쿠르드족은 총선에서 일정한 세를 차지한 뒤 분리독립 의지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예상되는 선거 정통성 시비에 갈수록 깊어지는 종파간, 종족간 반목.

중동의 첫 민주정부 수립이라는 미국의 야심찬 실험은 험난한 여정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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