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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단교 위기까지 갔었다"

<8뉴스>

<앵커>

두 나라의 이런 판이한 시각차는 곧바로 심각한 외교 갈등으로 번졌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맺은 국교를 10년 만에 끊어버리겠다는 극언까지 나왔습니다.

이성철 기자입니다.

<기자>

문세광 사건 직후 일본 정부에 도의적, 법적 책임이 없다는 외무성 직원의 발언은 한국 정부를 격앙시켰습니다.

게다가 일본 외상은 "한반도에 북한의 위협이 없다"고까지 말했습니다.

[대한뉴스 1974년 9월 : 일본은 범인들에 대한 수사도 펴지 않고 기무라 외상은 한국이 북괴집단의 침략 위협을 받지 않고 있다느니 유일한 합법정부가 아니라느니 정신착란자와 같은 망언을 일삼고 있다.]

9월 10일 박정희 대통령은 일본측이 성의를 보이지 않으면 "단교 조치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힙니다.

외무부는 사건 해결의 지렛대로 소련과 수교하는 문제까지 검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1년 전 김대중 납치사건으로 궁지에 몰렸던 박정희 정권의 대일 태도는 180도 달라졌습니다.

[한홍구/성공회대 교수 : 한·일 관계가 한국에 굉장히 불리했었는데, 박정희 정권은 이 사건을 계기로 한·일 관계의 역전을 꾀한 것입니다.]

한국 정부는 다나까 수상의 친서에 들어갈 내용까지 일일이 적시하면서 거물급 특사파견을 요구했고, 7선 의원인 시이나 특사가 결국 서울을 방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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