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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일청구권 자금 절반, 포항제철 '종자돈'

<8뉴스>

<앵커>

일본에서 받은 청구권 자금의 절반 이상은 포항제철을 짓는데 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시의 경위야 어쨌든 이 귀중한 돈을 발판으로 오늘의 성공 신화를 일군 포스코가 이제는 사회 환원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이홍갑 기자입니다.

<기자>

1970년, 동해 영일만 벌판에 제철소를 세우는 대공사.

당시 박태준 포항제철 회장은 세계은행 등에서 돈을 빌리지 못하자 대일청구권 자금으로 제철소를 짓는다는 이른바 하와이 구상을 단행했습니다.

[박태준/전 포항제철 회장 :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성공해야 한다는 결의를 가지고 했다.]

박 전 회장은 최근 발간한 회고록에서도 조상의 혈세로 짓는 제철소였던 만큼 실패는 있을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76년 경제기획원이 발간한 백서를 보면 전체 대일청구권 자금 5억 달러 가운데 유·무상 자금과 원자재 도입분을 합쳐 절반 이상이 포항제철에 투입됐습니다.

이 자금은 포스코를 연매출 20조원의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밑거름이 됐습니다.

따라서 이제는 이익의 사회 환원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민철/민족문제연구소 연구실장 : 그 자금으로 수혜 입은 기업과 사회가 피해의 고통을 회복하는 데 적극 나설 필요 있다.]

경제기획원 백서도 대일청구권 자금은 곧바로 민간인 보상에 쓰이는 게 바람직했으나 당시 국민소득을 올리는 일이 시급해 보상이 미뤄져왔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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