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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학력 양산이 실업자만 늘려 '교육비 120조 샌다'

<8뉴스>

<앵커>

우리나라에서는 대학을 나와도 전공을 직업으로 이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오히려 더 많습니다. 또 대졸자가 너무 많다보니 일자리를 보는 눈도 높아져서 실업자도 늘고 있는데 이렇게낭비된 교육투자비가 무려 120조원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권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프랑스 파리에 있는 요리 전문 직업학교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실업 고등학교나 마찬가지지만, 졸업 후 대학에 간다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니꼴라/고2 : 요리사가 되기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열심히 하는 것이 더 중요하지, 굳이 공부 더하기 위해 대학갈 생각은 없어요]

학생 선발 때부터 적성과 진로에 대해 충분히 상담해서 전문 요리사가 될 수 있는 사람을 뽑습니다.

이러다보니 졸업생 대부분이 사회에 나가 배운 내용을 톡톡이 써먹습니다.

[가브리엘 교장 : 직업전문학교를 나오더라도 그 분야에서 훌륭히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저희 학교는 증명해 주고 있습니다.]

주부 32살 이모씨는 3년전 대학원까지 마쳤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했습니다.

이제는 임시직이라도 알아보고 있지만 이마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고학력 여성실업자 : 내가 대학원까지 나왔는데 하는 생각에 이거 받고 일하나 싶기도 하고 그래서 그냥 포기하게 되고...]

에스비에스와 베인앤컴퍼니가 공동조사한 결과, 이씨 같은 대졸 이상 무직자는 여성 146만명, 남성 52만명으로 2백만명에 달합니다.

대학교육을 마칠 때까지 들인 비용을 한사람 앞에 6천만원씩 잡을 경우, 120조원에 가까운 돈이 투자만 된 채 거둬들여지지 않고 있는 셈입니다.

[금재호/노동연구원 박사 : 고학력자가 증가하면 더 좋은 일자리를 찾기 위한 대기실업이 증가하고, 노동의 하부구조에는 일자리가 남아도는 그런 왜곡현상이 심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해말 우리나라 청년 실업률은 7.9 퍼센트, 실질실업률은 15 퍼센트로 성인 실업률의 3배가 넘습니다.

새로 취업한 사람 가운데서도 1,2년내 직장을 옮길 생각이 있는 사람이 다섯명에 한명꼴이어서 직장에 대한 만족도도 낮습니다.

고학력 양산이 결국 젊은 층의 눈높이만 높여서 실업자를 늘리고 있는 셈입니다.

따라서 노동시장이 급변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실업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학진학 중심의 교육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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