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국 헤리 왕자의 나치 복장 파문에 이어서 프랑스에서는 히틀러의 인간적인 모습을 다룬 독일 영화가 개봉되면서 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홍지영 특파원입니다.
<기자>
2차 대전 말기.
연합군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독일 히틀러 진영은 하루가 다르게 패색이 짙어집니다.
히틀러를 주역으로 내세운 독일 영화 <몰락>은 베를린이 연합군에 함락되던 최후 12일 동안의 절박했던 상황을 담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히틀러는 연합군에게 일방적으로 공격당하는 나약한 인간의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독일에서만 450만명의 관객을 끌어들인 이 영화가 프랑스에서 개봉되자 역사 왜곡이라는 논란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지나칠 정도로 히틀러의 인간적인 면만을 부각시켰네요.]
[나치즘, 전쟁 등의 역사적 사실을 영화가 왜곡시켜 보여줍니다.]
특히 전후 세대 젊은이들에게 전쟁 범죄자를 동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게 한다는 비난 여론도 나오고 있습니다.
2차 대전 이후 프랑스와 독일이 화해와 협력을 강조하면서 6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과거의 상처를 잊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