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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한맺힌 삶' 위안부 피해자 김상희 할머니 별세

<8뉴스>

<앵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한 분이 어제(2일) 새벽 별세했습니다. 광복 60주년을 맞도록끝내 풀지 못한 한, 이 할머니의 한은 이제 우리가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습니다.

테마기획에서 남정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상희 할머니.

지병인 신장병과 고혈압으로 어제 여든넷의 한맺힌 삶을 마감했습니다.

지난 1922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난 김 할머니는 열여섯 꽃다운 나이에 일본군에 끌려간 뒤, 남경과 싱가포르 등으로 옮겨가며 10년이 넘도록 위안부 생활을 강요당했습니다.

[고 김상희 할머니 : 칠흑같이 어두운데 남자들이 말 못하게 입을 막지, 고함도 못 지르게 했지, 무서워서... 그 때만 생각하면 지금도 사지가 떨려요.]

해방 이후 다시 꿈에 그리던 고국 땅을 밟게 됐지만 김 할머니는 생활고와 위안부 생활 후유증에 평생을 시달려야 했습니다.

일본 제국주의의 만행을 세계에 알리는 데 앞장섰던 김 할머니.

지난 2000년에는 워싱턴 위안부 심포지엄에도 참석해 가슴 아픈 과거를 낱낱이 증언해 미 의회가 수여한 인권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광복 60주년이 되는 올해, 새해 시작과 함께 눈을 감은 김 할머니는 고운 모습으로 환하게 웃고 있지만 가슴에 응어리졌던 한은 남은 사람들의 숙제로 남았습니다.

[조정훈/간병 자원봉사자 : 이대로 그냥 죽을 수는 없다, 삶에 대한 애착이 강하셨거든요. 병석에 누워계실 때도 많이 안타까워 하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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