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기동] 신음하는 백두대간

<8뉴스>

<앵커>

우리 국토의 등뼈, 백두대간이 무리한 돌 채취 공사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환경 보호라는 말은 아예 찾아볼 수도 없는 공사 현장을,

박정무 기자가 기동취재로 고발하겠습니다.

<기자>

27년 전부터 채석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지리산의 칠선계곡 입구.

산 한쪽이 흉물스러운 절벽과 풀 하나 없는 황무지로 변했습니다.

녹슨 기름통이 여기저기 나뒹굴고, 토양은 폐유가 스며들어 죽음의 땅으로 변했습니다.

경남 함양군의 육십령 고개는 상황이 더욱 심각합니다.

15년 전부터 무리하게 장석을 파낸 탓에 아예 지도까지 바뀔 판입니다.

끊임없이 아래쪽으로 채석작업이 진행되면서 깊고 웅장하던 백두대간의 줄기가 완전히 끊겼습니다.

[정경화/한국환경장애연구협회 : 이 상태로는 도저히 복원이 불가합니다. 환경에 대한 고려가 전혀 없는 상태입니다.]

나무들은 곳곳에 뽑혀져 나갔고 폐기물들은 마구 버려진 채 방치돼 있습니다.

공사 현장에서는 생태계에 치명적인 비산먼지가 펄펄 날립니다.

규정상 있어야 할 방지막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채석업체 대표 : 비산먼지 날려서 문제될 게 뭐 있습니까? (그럼 (먼지를) 마실 수 있으세요?) 안 하면 되지. 다른 방법으로 하면 되는 거 아니에요. 끌 거예요. 가서 끄라고 해.]

이처럼 백두대간이 복구가 불가능할 정도로 훼손되고 있는데도 함양군은 지역 발전이 우선이라며 수십년 동안 허가를 연장해줬습니다.

수시로 하게 돼 있는 사후 관리에도 손을 놓고 있습니다.

[경남 함양군 담당 공무원 : 정상적으로 (관리를) 못 하지. 현실적으로 못 하잖아요. 그러려면 대한민국에 공무원이 한 1천만명은 돼야지.]

한반도 생태보고인 백두대간이 무분별한 난개발로 멍들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오늘의 숏뉴스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