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과학기술부는 흐루니체프사와 수의 계약을 맺을 수밖에 없는 이유로 러시아측의 내부사정을 내세웠습니다. 그러나 러시아 당국의 설명은 전혀 달랐습니다.
김현철 기자입니다.
<기자>
[오명/과학기술 부총리 : 흐루니체프사가 러측의 협력 기관임을 공식 서한을 통해 표명한바 있고 이는 계속 유효하다...]
러시아 정부로부터 해외 기술협력을 승인받은 업체하고만 계약을 체결할 수 있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것이 과학기술부 해명의 골자입니다.
다른 업체와 계약을 맺고 싶어도 러시아 정부가 지정하는 업체와 계약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인데, 과연 사실일까?
러시아 우주항공국에 직접 문의했습니다.
[러시아 우주항공국 고위 관료 : 주문자 입장에서는, 돈을 지불하는 입장에서는 당연히 자기 마음에 드는 선택을 할 수 있는 권리가 있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흐루니체프사를 지정해서 한국 정부에 통보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한국 정부가 흐루니체프사를 고집하며 경쟁사인 에네르기야사의 접근을 방해한 사실이 취재 과정에서 드러났습니다.
진상은 이렇습니다.
러시아 업체가 한국 정부와 기술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해당 업체가 우리 정부에 가격과 조건 등을 제시한 의향서를 보내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 정부는 이에 대한 답신을 보내고, 이 답신을 받은 업체는 러시아 정부에 승인을 요청하게 됩니다.
그런데 과학기술부는 흐루니체프사의 의향서에는 답신을 보내면서도, 경쟁사인 에네르기야사에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의향서의 가격과 조건은 에네르기야사가 흐루니체프사보다 오히려 더 좋았습니다.
[바체슬라브/에네르기야사 부사장 : 올 3월에 의향서 보냈다. (아무 답신이 없어서) 4월에는 질의서까지 보냈지만, 여전히 답변 없었다.]
결국 과기부가 에네르기야사의 입찰을 의도적으로 방해했다는 소리입니다.
[바체슬라브/에네르기야사 부사장 : 우리가 접근하는 것을 방해하는 어떤 세력이 있음을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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