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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위험천만 컨테이너 교실...3년째 방치

<8뉴스>

<앵커>

컨테이너로 된 교실에서 수업을 받고, 기숙사는 대형화재 위험에 노출된 학교가 있습니다.이런 상태로 벌써 3년 동안이나 학생들이 방치되고 있는데, 관할 교육청의 태도가 더 놀랍습니다.

김수형 기자의 기동취재입니다.

<기자>

인천시에 있는 한 대안 학교.

학부모들이 학교 측 관계자에게 거칠게 항의를 합니다.

[이게 학교냐고., 애들 여기 왜 들여보내?]

항의의 발단은 아이들이 정상적인 교실이 아닌 컨테이너에서 3년째 수업을 받기 때문입니다.

서 너 평 남짓한 이곳에서 수업을 받는 학생은 모두 11명.

교실 창문마다 쇠창살이 쳐져 있습니다.

충전도 안 된 소화기 제대로 사용할 수도 없습니다.

[학생 : 솔직히 이런 데서 공부하는 사람들이 어디 있어요? 교실 안 자체가 추워요. (난방 시설 없어요?) 없어요.]

학교 측은 다른 곳으로 학교를 이전하기 전에 임시로 쓰는 교실이라며 별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입니다.

[학교 관계자 : 삶을 가르치는 거예요. 우리는 6.25 때 불에 탄 그런 뒷동산에서도 하고요, 그래서 교육 못 받은 거 없어요.]

더 큰 문제는 정식 진입로조차 없는 기숙사의 안전입니다.

[학생 : 불나면 끝장이죠. 선생님들이 불나면 3초 안에 도망가래요. 그게 살길이라고.]

확인 결과 기숙사 건물 외벽은 스티로폼이 들어간 샌드위치 패널로 만들어졌습니다.

비상구는 한쪽은 막혀 있습니다.

소방 점검에서도 지적된 사항입니다.

[학교관계자 : 스티로폼 아닌 집도 불날 수 있는 거고 아파트에서도 불날 수 있는 거예요. 만사를 그렇게 생각하면 세상을 어떻게 삽니까?]

기숙사 외벽 재질인 샌드위치 패널에 대한 연소 실험을 해봤습니다.

섭씨 800도로 가열을 하자마자 유독가스를 내뿜습니다.

1분도 안 돼 다 타버렸습니다.

[조남욱 연구원/한국건설안전기술 연구원 : 화재가 급격하게 진행이 되고 유독가스가 다량으로 나오기 때문에 대피하기가 굉장히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관리 감독을 맡은 관할 교육청은 현장 실사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관할 교육청 관계자 : 우리는 모르죠. 행정기관에서 400개 학교를 내 집같이 관리를 할 수 없잖아요.]

그러더니 엉뚱한 답변을 합니다.

[교실이 폭탄 맞아서 없어졌다고 할 때 천막 쳐놓고도 하는 거 아닙니까. 그래도 3년 동안 썼잖아요? 그 부분은 잘못된 거 같아요.]

[이강혁/학부모 : 전학 시키고 싶습니다. 그런데 입학 후 1년간은 전학을 안 시켜주고 있습니다. 편히 못 자요, 하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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