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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에 사는 '토종' 민물고기

<8뉴스>

<앵커>

금강산은 이제 육로 관광으로 우리에게 한결 더 가까워졌습니다. 깨끗하고 맑다는 금강산계곡의 물 속에는 어떤 물고기가 살까요? SBS가 처음으로 금강산에 서식하는 토종 민물고기를 수중 촬영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유성재 기자입니다.

<기자>

금강산 구룡연 계곡.

바위 사이로 크고 작은 담과 소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금강산의 대표적인 계곡입니다.

SBS 취재팀은 구룡연 계곡의 상류인 목란관 근처에서 방송사상 최초로 수중 촬영을 시도했습니다.

이곳 금강산 구룡연 계곡에는 남측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토종 민물고기들이 많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금강모치.

10cm 길이의 날렵한 몸통을 가로지르는 금빛 두 줄이 선명합니다.

금강산에서 이름을 딴 금강모치는 우리나라 토종 물고기 200여 종 가운데 북한이 학명을 붙인 유일한 물고기입니다.

등지느러미 앞쪽의 뚜렷한 검은색 점이 특징인 버들가지.

사람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미끼를 든 손에 달려듭니다.

[이완옥/국립수산과학원 내수면생태연구소 박사 : 여기는 완전히 물고기 천국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과의 접촉이 거의 없는, 자연 그대로의 상태입니다.]

버들가지가 금강산 계곡에서 다량으로 확인된 것은 일제시대인 지난 1936년 이후 처음입니다.

바위틈 어두운 곳에서는 미유기도 발견됐습니다.

남쪽에서는 멸종단계 고기입니다.

위쪽으로 1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앙지대 쪽으로 올라가 봤습니다.

얼룩무늬가 등에 선명한 산천어가 보입니다.

수서곤충과 작은 물고기를 먹고 사는 산천어는 활동성이 좋아 급류도 잘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완옥 박사/국립수산과학원 내수면생태연구소 박사 : 이쪽의 강과 남측의 강은 분리된지가 꽤 오래 됐을텐데, 이 지역에서 이런 종들이 독자적으로 진화해 왔다는 얘기입니다.]

현재 금강산 지역의 수중 생태에 대한 연구 결과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이번 수중 촬영으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확인된 만큼 생태계 보존을 위한 남북한 공동 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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