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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 독거 노인 "가족 구합니다"

외로움 못견딘 노인, 생활비 대는 조건으로

<8뉴스>

<앵커>

돈이나 명예가 가족간의 정만 못하기는 동서고금이 다르지 않으가 봅니다. 외로움을 이기지 못해 광고까지 내가며 가족을 구한 한 이탈리아 노인의 사연, 세계에서 가장 빨리 늙어간다는 우리에게도 남의 일이 아닙니다.

윤영현 기자입니다.

<기자>

대학교수 출신인 80살의 안젤로치 노인은 오늘도 혼자입니다.

10여 년전, 부인과 사별하고 하나뿐인 혈육인 딸마저 외국에 사는 탓에 고양이들이 가족의 빈자리를 대신했습니다.

외로움을 견디다 못한 노인은 결국 한 달전, 생활비를 보탤테니 "할아버지로 받아줄 가정을 찾는다"는 광고를 냈습니다.

애절한 호소에 각지에서 화답이 이어졌습니다.

[안젤로치(80) : 마른 풀잎에 한 줄기 소나기가 내린 기분입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문의해 와 뜻밖입니다.]

고민 끝에 노인은 얼마전 할아버지, 할머니를 여읜 한 가정을 선택했습니다.

[안젤로치(80) : 여기 이 네 식구 모두가 저를 할아버지로 흔쾌히 받아들이겠다는 편지를 보내왔어요. 사진도 같이요.]

[마테우스/새 손자 : 기뻐요. 아직 많은 대화를 하지 못했지만 앞으로 서로를 더욱 알아가게 될 거에요.]

대가족의 붕괴와 고령화 사회로 이탈리아는 어느 때보다 고민이 많습니다.

안젤로치 노인의 이야기도 따지고 보면 그런 암울한 현실의 한 단면인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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