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달에 한번 어려운 이웃의 집을 수리해 주는 봉사대가 있습니다. 이들의 야무진 꿈은 이렇게 1004채를 새 집으로 단장하는 겁니다. 1004채. 천사의 집인 거죠.
테마 기획, 김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목동, 67살 한홍락 할아버지가 홀로 지내는 집에 손님 10명이 들이닥쳤습니다.
낡은 벽지를 뜯어내고 녹슨 대문을 닦아내는 사람들, '해뜨는 집' 봉사대원들입니다.
[이종철/'해뜨는 집' 봉사대원 : 내가 참여해서 나누고 싶다는 마음만으로 오셔서 열심히 해 주시는 분들도 많으시고요.]
인터넷으로, 또는 친구의 소개로 모인 이들은 기술자, 회사원, 학생 등 직업도 다 다르지만 봉사에 대한 열정만큼은 하나입니다.
그래서 하루종일 켜켜이 쌓인 먼지를 뒤집어 써도 마음은 행복하기만 합니다.
[한송희/광영여고 1학년 : 이렇게 도와 드리면서 이 집도 행복해지고, 내가 남을 도와드렸다는 기쁨에 우리집도 행복해지고요. 봉사활동은 하면 할수록 모두가 즐거워지고 행복해지는 것 같아요.]
한나절 만에 허름했던 집이 새롭게 바뀌자 한 할아버지의 마음도 뿌듯해집니다.
[한홍락/67살 : 얼마나 좋아요, 헌 집을 이렇게 새 집같이 해 놓았으니...]
봉사대가 독거 노인, 장애인, 소년소녀 가장 등 주거 환경이 좋지 않은 집을 찾아다니며 수리를 해주기 시작한 것이 지난 99년.
150채가 넘는 집이 이들의 손길을 거쳐 새 단장을 했습니다.
'1004 운동'을 펼치고 있는 봉사대.
이들은 헌 집 1004채를 새 집으로 바꿀 때까지 봉사를 계속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