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태풍피해가 예상보다 심하지 않았고 햇볕도 좋아서 올 벼농사는 유례없는 풍작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여름의 가마솥 폭염은 추석 차례상에 오를 햇과일에도 단맛을 더했습니다.
남승모 기자입니다.
<기자>
황금빛 들녘에서 가을걷이가 한창입니다.
보름 앞으로 다가온 추석, 트랙터를 모는 농부의 손길이 분주합니다.
[이세근/농민 : 요즘 아침 8시부터 작업을 시작하면 해질 때까지 계속 바쁠 지경이에요.]
포대 가득 낱알이 쌓여가는 사이 주름진 농부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피어납니다.
올해 가을걷이는 좋은 날씨 덕에 예년보다 사나흘 앞당겨 시작됐습니다.
농업진흥청은 태풍과 병충해가 적어 올해 벼농사 작황이 지난 97년 대풍 때보다 더 좋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추석을 앞둔 할인점에도 가을의 풍성함이 이어졌습니다.
출하시기가 당겨지면서 햅쌀은 지난 해보다 값이 소폭 내렸습니다.
[최성진/할인점 직원 : 햅쌀의 경우는 출하량이 많아 추석 때까지 가격의 큰 변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가을빛에 농익은 햇과일도 선을 보였습니다.
[김대우/할인점 고객 : 제수용품 준비하러 왔습니다. (뭐 사셨어요?) 밤, 대추, 포도...]
배가 10kg당 4만7천원으로 작년보다 10% 정도 내린 것을 비롯해, 밤도 600g에 3천원 정도로 지난 해보다 40% 가까이 내렸습니다.
다만 일교차가 작았던 탓에 사과는 작황이 좋지 않아 11% 정도 값이 올랐습니다.
풍성한 햇곡식과 과일 덕에 올 가을 넉넉한 한가위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