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관의 과거사 진상규명 작업의 일환으로 국가정보원이 KAL 858기 폭파사건을 비롯한 13개 사건을 조사대상으로 선정했습니다. 야당은 국가기관의 중립성을 의심받을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최선호 기자입니다.
<기자>
국가기관의 어두운 과거를 스스로 밝히라는 노무현 대통령의 8.15 경축사 후속조치로 국정원이 13개 과거사건을 조사 대상으로 선정했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의 동백림, 민청학련, 인혁당 같은 조작 의혹이 제기돼 온 시국 사건들과 최종길, 장준하 선생 의문사 등이 포함됐습니다.
또 전두환 정권 때의 KAL 858기 폭파사건과 97년 대선 전의 북풍.총풍, 96년 총선 당시의 안풍 사건 등입니다.
국정원은 이런 방침을 어제(25일) 국회 정보위 소속 여야 의원들에게 구두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정원은 원장 직속으로 조사위원회를 설치하고 객관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조사위원 절반 이상을 외부인사로 채울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열린우리당은 과거에 대한 덧칠을 거둬내고 정당한 평가를 내리는 것은 시대의 대세라며 환영했습니다.
반면 한나라당은 조사 대상의 상당수가 사법부의 확정판결을 받은 데다, 국정원이 과거사 규명작업에 앞장섬으로써 정치적 중립성을 의심받을 수 있다며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여기에다 좌익 계열의 독립운동을 재평가하자는 어제(25일) 노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서도 여야 반응이 정반대로 엇갈리는 등 과거사 논란이 다시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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