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초등학교 앞 건널목, 언제나 조마조마하죠? 4년을 하루같이 이 건널목에서 아이들의 안전을 챙겨온 호루라기 할아버지를 소개합니다.
테마기획,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75살 김봉주 할아버지는 매일 아침 7시 반이면 어김없이 집을 나섭니다.
자전거로 5분을 달려 도착한 곳은 초등학교 앞 건널목.
김 할아버지는 어린이들의 교통 파수꾼입니다.
어린이들은 힘찬 호루라기 소리를 신호로 길을 건넙니다.
건널목으로 들어가 걸음이 느린 아이들을 안전하게 데리고 나옵니다.
[김봉주(75)/대전시 삼성동 : 하도 여기가 교통 사고가 많이나서 내 손자들을 생각해서 하게 됐어요.]
자칫 사고가 날까 봐 한 눈을 팔 수 없습니다.
[김봉주(75)/대전시 삼성동 : 뒤로 들어가. 여기가 제일 위험해요.]
[고병주/현암초등학교 6학년 : 할아버지가 교통 정리를 해줘서 사고도 안 나고 안전하게 갈수 있어서 좋아요.]
손자 걱정에 시작한 봉사가 벌써 4년째. 이젠 하루라도 빠지면 마음이 불안할 정도가 됐습니다.
[김봉주(75)/대전시 삼성동 :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안 나오면 아이들이 어떻게 잘 왔나 궁금해서 하루종일 꺼림칙해요.]
말 없는 할머니의 뒷바라지가 가장 든든한 힘이 됐다고 했습니다.
[최옥주(68)/김봉주씨 부인 : 꼭 새벽밥을 어김없이 해줬어요. (귀찮으시죠?) 안 귀찮아요. 이제 오래돼서, 하하]
움직이는 교통 신호등, 김 할아버지의 정성에 오늘도 어린이들은 마음놓고 안전하게 건널목을 건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