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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이 종교 강요 반대시위

<8뉴스>

<앵커>

종교적인 이유를 내세운 병역 거부에 이어, 이번에는 학교에서의 종교적인 자유가 여론의 도마에 올랐습니다. 한 고등학생이 특정 종교를 믿도록하는 학교측에 맞서 홀로 시위에 나섰습니다.


정형택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21일) 오후 서울시 교육청 앞.

서울의 한 고등학교 3학년생인 강의석 군이 닷새째 피켓을 들고 서 있습니다.

종교는 헌법에서도 보장하는 자유지만, 정작 자신이 다니는 학교에서는 특정 종교를 강요한다는 내용입니다.

[강의석 군/고교 3학년 : 그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는 사람한테도 그 종교를 강요하는 행위가 잘못됐다고 생각했고요. 또 그것이 이뤄지는 장소가 교육의 현실인 학교라는 것 자체가 부조리하다는 걸 느꼈고요.]

학교 측은 건학이념인 특정종교를 믿기 싫으면 전학을 가면 되지 않느냐는 입장입니다.

[강 군 학교 교장 : 건학 이념을 학생이 부정한다고 해서 바꿀 수는 없죠. 부정하거나 거부하는 학생들은 딴 학교로 전학가면 되고...]

서울시내 289개 고교 가운데 특정종교를 믿도록 하는 학교는 52개, 18%나 됩니다.

교육청도 이 문제에 관해 뚜렷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승걸/서울시교육청 중등교육과 장학사 : 10만여명의 학생들을 교통편을 고려하면서 동시에 종교까지 반영하는 것은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습니다.]

강군은 인터넷 카페를 개설한 데 이어 조만간 국가인권위에도 진정할 것이 예상돼 이번 사태를 둘러싼 논란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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