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팔 힘이 좋아야 시내버스 안에서 버틸 수 있고, 참을성이 좋아야 시내버스 피해서 운전할 수 있습니다.
다음달부터 서울시내 버스 요금은 크게 오른다는데 여전히 도로의 무법자인시내버스의 실태, 조지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시내 4차선 도로. 1차선으로 달리던 버스가 3개 차선을 한꺼번에 가로지릅니다.
아찔하게 중앙선을 넘나드는가 하면, 전용차선을 두고도 굳이 2차선으로 끼어듭니다.
이렇게 끼어든 버스는 승객을 도로에 내려놓고, 도로에서 태웁니다.
[버스기사 : 버스 노선으로 가면 좋은데, 자가용들이 서 있기 때문에 제대로 운행을 할 수 없어요.]
승객이 앉기도 전에 문을 닫지도 않고 출발하는 모습도 아직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정지선도 남의 얘기입니다. 횡단보도로 사람들이 건너지만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버스기사 : 5분 배차했는데 10분, 15분 벌어지면 빨리가려고 당황해서 애를 쓰는 건 당연하겠죠.]
시민들은 그저 불안하기만 합니다.
[전영순/서울 도봉동 : 아기라도 데리고 타면 버스가 급정거해서 위험하고, 버스는 또 양보가 없어요. 일반차하고 다르게..]
서울시는 대대적인 교통체계 개편을 앞두고 전용차로를 붉은 색으로 바꾸고, 운행속도를 높이는 등 버스우대안을 잇따라 내놓고 있습니다.
그러나 난폭 운전과 뒤처진 서비스를 개선하지 않는 한, 요금만 올렸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