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권 이양을 2주 앞둔 이라크의 상황, 갈수록 더 나빠지고 있습니다. 외국인들은 물론이고 이라크 사람들까지도 서둘러 탈출 행렬에 몸을 싣고 있습니다.
표언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라크 남부 바스라의 송유시설이 오늘(16일)도 두차례 폭탄공격을 받아 이곳을 통한 석유수출이 전면 중단됐습니다.
북부 키르쿠크에서는 석유생산을 총괄하는 국영석유회사의 보안책임자가 집 근처에서 암살됐습니다.
6월들어 차량폭탄테러만 17건, 사상자는 천여명에 이르고 10명 이상의 정부 고위관료들이 암살됐습니다.
주권이양을 앞두고 상황이 악화일로로 치닫자 외국인은 물론, 이라크인들도 탈출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바그다드 주재 한국대사관 직원 : 이라크 사람들 많이 떠났는데, 치안이 안좋으니까 안돌아와요.]
이탈리아 대사관이 철수를 결정했고 러시아 기업체들은 직원들을 전원 귀국시켰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라크 임시정부와 미국은 후세인 처리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계속했습니다.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라크 정국 안정이 먼저라며 임시정부의 주권 이양전 후세인 인도 요구를 일축했습니다.
[부시/미국 대통령 : 악당 후세인은 처벌이 보장되는 안정된 시점에 새정부에 인도될 것입니다.]
그러나 대통령궁을 미국 대사관으로 사용하려고 했던 계획은 임시정부의 반발과 이라크인들의 감정을 고려해 취소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