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웬만해선 줄어들지 않는다는 20대 초반 계층의 소비가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기침체와 청년실업의 여파로 보이는데 업체들 입장에서도 젊은이부터 잡아야 한다는 시장 전략이 변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김광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의 이 백화점은 매장을 줄이고 층마다 휴식공간을 마련했습니다. 쇼핑에 지친 중장년층을 위한 공간입니다.
구입한 물건을 원하는 곳까지 들어다주는 빨간모자 서비스도 실시합니다.
[이남곤/백화점 직원 : 구매력이 큰 중장년층을 위해서 기존의 고객 휴식공간과 고객의 짐을 날라주는 서비스 등을 대폭 강화할 계획입니다.]
주요 고객층이 그동안의 20-30대 젊은층에서 중장년층으로 변한 것입니다.
통계청의 조사결과 올 1.4분기 24세 미만 도시근로자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액은 138만3천5백원으로 지난해 1.4 분기에 비해 11.4%, 18만원 가까이 줄었습니다.
지난 98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입니다.
이처럼 20대 초반의 소비가 줄어든 것은 내수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청년실업과 실직 등으로 소득자체가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20대 초반의 월평균 소득은 3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현아/군산시 금암동 : 사고 싶은 것 할인할 때 주로 사고, 가까운 거리는 걸어다니고...]
청년층의 소비가 주는 것과는 달리 50대 후반의 1.4분기 월평균 소비지출은 193만원으로 18% 이상 증가했습니다.
청년 실업난이 가중되면서 경제적 기반이 약한 20대가 가장 큰 타격을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