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년 말로 못박혀서 제시된 주한 미군 감축 시안을 정부가 협상을 통해 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측도 조정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양만희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이 제시한 감축 일정은 그야말로 '미국의 안일 뿐'이라고 정부가 못 박았습니다.
조영길 국방장관은 "내년 말 감축 일정은 아직 결정된 것이 아니며, 미국이 의견서를 제시할 것일 뿐"이라고 규정했습니다.
협상 테이블에 올려진 미국의 기본 계획이고, 따라서 우리 정부가 검토하고 협의해 나갈 대상이지 일방적으로 통보 받은 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권진호 국가안보 보좌관도 앞으로 감축 대상 병력은 물론, 감축 시기도 협의해서 조정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권진호/국가안보보좌관 : 한·미간 긴밀한 협의 과정에서, 토의 과정에서 언급하지 못할 것이 없습니다.]
미 국방부의 고위 관리도 "한국측의 요구를 반영해 감축 일정을 확정하게 될 것이며, 앞으로 몇 달 안에 협의가 마무리되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리는 이어서 감축 대상인 만2천5백명의 병력이 어떻게 구성돼야 할지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면서 곧 한국측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2006년 말까지 감축한다는 것이 미국의 원안이었다면서, 2005년 감축안은 미국의사를 관철시키기 위한 협상용 카드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정부는 안보 전력에 차질이 없도록 가급적 감축 일정을 늦추되 전력증강 사업중심의 협력적 자주 국방 계획을 앞당겨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