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독특한 자연과 토종 식물들로 천연기념물이 된 충남 태안군의 신두리 사구가 외래종 식물의 번식으로 위협받고 있습니다. 외래어종에 이어서 외래식물까지 극성입니다.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해안선을 따라 모래언덕이 길게 이어진 신두리 사구입니다.
염분에 강한 다년생풀, 갯그령은 모래유실을 막아주는 대표적인 사구식물입니다.
30만평이나되는 이곳엔 통보리사초와 갯방풍, 해당화 군락지등 29종의 토종 사구식물이 자생하고있습니다.
모래언덕이 잘 보존된 미곳 신두리 사구는 지난 2001년에 천연기념물 431호로 지정됐습니다.
하지만 3-4년전부터 귀화식물이 급속히 퍼져 사구 생태계를 잠식하고 있습니다.
가장 심각한 것은 달맞이꽃,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좀보리 사초 군락지를 뺏고 있습니다.
[조용식/푸른태안21 회원 : 햇볕 먹고 자라야하는데 햇볕 가려주니까 자연히 죽게 되는거죠.]
키가 1미터이상되는 미국 자리공도 모래언덕을 뒤덮었습니다.
토양을 산성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자리공 주변엔 사구식물이 아예 자취를 감췄습니다.
[최기학/푸른태안21 자연생태위원장 : 사구의 식생을 파괴하죠, 생태계를 파괴해서 사구식물들이 자랄 수 없는 토양으로 바뀌어가는 겁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만 해놓고 방치해 버린 허술한 행정, 토종은 여기서도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