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비무장지대는 우리 역사의 비극의 장이긴 해도 동물의 왕국인 것 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전 세계에 천마리 정도 밖에 남아 있지 않다는 저어새. 멸종 위기의 이 새들을 품어준건 비무장지대 안의 작은 섬입니다.
박수택 환경전문 기자입니다.
<기자>
주걱 모양 검은 색 부리를 휘휘 저어가며 먹이를 찾는 저어새. 서해안 강화도의 무논과 근처 갯벌에서 저어새가 자태를 드러냈습니다.
[왕쩡지/타이완 저어새보호회 이사장 : 새끼를 먹이고 깃털 다듬어주는 다정한 모습은 타이완에선 볼 수 없는 정경입니다. 매우 아름답습니다.]
6.25 전만 해도 흔했다는 저어새가 지금은 세계를 통틀어 동아시아 지역 천 2백 마리뿐입니다.
봄에 우리나라에서 알을 낳아 일가를 이루고 가을에 제주와 일본, 대만, 홍콩, 베트남으로 날아가 겨울을 납니다.
한강 어귀 비무장지대에 있는 작은 섬, 유도입니다. 남북한 사이 사람 왕래 끊긴 이 유도가 저어새의 최대 번식지로 자리 잡았습니다.
알 품기에 조용하고 주변의 무논이 다른 곳에 비해 덜 오염된 덕분입니다.
[김수일/한국교원대 교수 : 먹이 생물들이 다양하게 살 수 있는 그런 논, 또 그런 논을 지키는 식의 전통적인 농사 방식을 유지하는 것도 또 필요하다, 그런 아주 중요한 문제를 발견했습니다.]
[니시다 와타루/일본 저어새 보호회 : 저어새 보호는 다양한 생물종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한국이 고향인 저어새, 동아시아의 갯벌과 강이 건강한 지 알려주는 생태계의 전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