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중소기업에 다니는 직장동료들이 봉사 동아리를 만들어 이웃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봉사한다기 보다는 이웃과 어울리는 것이 좋다는 이들을 테마기획에서 유성재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한 중소기업. 작은 사무실이 이른 아침부터 분주합니다.
넥타이와 양복 대신 산뜻한 빨간 조끼를 입고 찾은 곳은 한 비인가 장애인 시설. 며칠동안 내린 비로 눅눅해진 이불을 내다 널고, 구석구석 쌓인 먼지도 깨끗이 털어 냅니다.
이미 세번째 방문으로 친해진 이들은 그동안 밀린 얘기로 시간가는 줄을 모릅니다.
이 회사 전직원 20여 명은 지난 2002년 사내 봉사 동아리인 '사랑 나눔회'를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매달 마지막 토요일에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찾은 지도 벌써 2년. 후원하는 복지 시설도 어느덧 열 곳이 넘었습니다.
[이정완 : 될 수 있으면 많이 찾아가기 위해서 조를 나눴어요. 시설별로 조를 나누니 더 자주 갈 수 있잖아요.]
오늘(29일)은 모두 함께 유람선을 타러 가는 날. 그동안 가까운 나들이조차 맘대로 하지 못했던 장애인들은 모처럼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마냥 즐거워합니다.
[유성식 : 영화를 한 번도 못 보신 분, 이렇게 배를 타러 한 번도 안 나오신 분. 우리는 시간 내서 갈 수 있는데, 이분들한테는 절실할 수 있죠.]
[윤근영/샬롬의 집 : 봉사한다는 생각보다, 같이 어울린다는 생각으로 저희들을 대해 주시는 게 가장 편해요.]
함께 한다는 작지만 소중한 기억을 나누어 가진 오늘, 모두의 얼굴 속에는 행복이 가득히 담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