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제의 두 축인 수출과 내수, 하지만 우리 수출 하나로 버티고 있는 외발 경제 상황이 너무 오래 가고 있습니다.
더구나 지난달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하반기 회복 가능성도 불투명해 보인다고 고철종 기자는 전하고 있습니다.
<기자>
손해보고 장사한다는 이른바 '출혈 마케팅'도 허사였습니다.
최대 260만원 할인혜택, 각종 옵션 무료 제공에도 지난달 자동차 판매는 22%가 줄었습니다.
덥지 않으면 돈까지 돌려준다고 했지만 에어컨과 냉장고 판매는 24%나 감소했습니다.
[강병익/현대자동차 차장 : IMF 때도 이렇게 힘들지 않았는데 영업하는 입장에서 답답할 따름입니다.]
자동차 재고는 외환위기 직후와 비슷하고 폐업하는 가전매장도 늘고 있습니다.
겉보기엔 고객들로 붐비는 백화점 매출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8.4%나 줄었습니다.
[김춘식/백화점 직원 :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은 줄지 않았는데, 1인당 구입액이 크게 줄어 매출감소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2분기 내수 회복을 자신하던 정부도 이제 태도가 바뀌었습니다.
[이헌재/경제부총리 : 소비가 활발하게 살아나지 못하고있고 이런 추세는 5월달에도 계속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수출은 반도체와 자동차가 호조를 보이며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했지만, 계속되는 내수 부진은 경기 회복을 가로막는 걸림돌 입니다.
내수와 고용 부진의 유일한 해결책인 투자 역시 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고유가 같은 외부 악재도 문제지만, 가계부채나 고용불안 같은 문제도 하반기까지 내수회복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