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자금이 투입된 금융기관에 무려 5조 8천억원의 손실을 입힌 기업주들이 무더기로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이들 중에는 수백억원대의 부동산을 은닉하며 초호화 생활을 했던 기업주도 있었습니다.
보도에 정성엽 기자입니다.
<기자>
대검찰청 공적자금비리 합동단속반은 분식회계를 통해 거액을 불법 대출받고,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로 김성필 전 성원토건 그룹 회장 등 9명을 구속기소하고 최원석 전 동아건설 회장 등 17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전 회장은 계열사인 한길종금으로부터 4천 2백억원을 불법 대출받고 회사 부도가 임박한 시점에 회삿돈 200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김 전 회장은 모 사찰 주지 김 모씨의 계좌를 이용해 회삿돈을 수시로 세탁하는 한편 수백억원대의 부동산을 사찰 명의로 이전하는 등, 재산을 은닉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동아건설 최원석 전 회장은 지난 95년부터 98년까지 회계부정을 통해 6천억원을 부당 대출 받고, 18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최 전 회장은 또 전 부인에게 지급한 이혼 위자료를 충당하기 위해 자신이 보유한 시가 17억원짜리 토지를 회사로 하여금 24억원에 사들이도록 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성원그룹 전윤수 회장은 4천4백억여원을 사기대출 받고, 종이 조각에 불과한 주식을 80억원을 받고 계열사에 팔아넘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밖에도 대출 사례금으로 3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이관우 전 한일은행장 등 금융기관 임직원 두명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검찰은 이들 기업주들이 사기 대출 받은 돈과 기업 부도로 인해 금융기관에 떠안긴 부실 채권액은 모두 5조8천억원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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