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깊어만가는 불황이 서민들을 막다른 구석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아이들 학원비를 줄인다더니, 이번엔 웬만큼 아파선 병원이나 약국에도 잘 가지 않는다는 가슴 아픈 조사 결과까지 나왔습니다.
강선우 기자입니다.
<기자>
종합병원 접수창구입니다.
지난해 이맘때만 하더라도 하루 2천명이 훨씬 넘는 환자가 찾았지만 요즘은 천5백명을 넘기기 쉽지 않습니다. 특히 비보험 수술환자가 많은 개인병원은 상황이 더욱 심각합니다.
[김영진/성형외과 개원의협의회장 : 임대료도 줘야하고, 직원들 인건비도 줘야하는 데, 이런게 사실상 걱정될 정도이다. ]
경기에 민감한 성형 외과의 경우, 최근 2년간 개업한 전문의가 예년의 1/4을 밑돌고, 전체 개인 병원의 10%는 사실상 휴폐업 상태입니다.
약국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오재훈/약사 : 평소 어버이날 영양제 5통은 팔거든요. 이번엔 2통 겨우 팔았어요.]
심지어 웬만큼 아파도 참는 사람들까지 늘면서 3년만에 처음 의료비 지출이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한국은행 조사결과 의료보건 소비지출액은 지난 1/4분기에 3조3천368억원으로 한해전에 비해 0.7% 줄었습니다.
2001년 2/4분기 이후 처음이고 9년전 수준에 불과합니다.
한국은행은 서민들이 불경기에는 아파도 참으면서 보건의료비를 줄이는 경향이 있어 의료계의 불황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