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통일부 장관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싸워온 것으로 비춰진 여당의 두 전직 수뇌들이 서둘러 진화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차기를 향한 두 사람의 갈등은 일단 물 밑으로만 내려간 것으로 보입니다.
최원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동영 전 의장과 김근태 전 원내 대표측은 고 건 총리가 사퇴하는 등 개각을 둘러싼 파문이 확산되자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통일부 장관 자리를 놓고 불거진 양 진영의 갈등이 개각 파문으로 번졌다는 당내 비판도 제기됐습니다.
양측은 오늘(25일) 측근들에게 함구령을 내리는 등 서둘러 갈등설 진화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김근태 의원은 오늘도 기자들과 만나 "주변 사람들이 통일부 장관이 아니면 입각하지 말라고 조언하고 있다"며 통일부 장관직에 대한 의욕을 보였습니다.
또 복지부 장관 입각설에 대해서는 "준비가 안돼 생각해 보지 않았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설악산으로 휴가를 떠났던 정동영 전 의장은 입각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몹시 당혹해 하며 내일 귀경 이후 행보에 대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측근들은 정작 당사자들은 담담한데 주위에서 양 진영의 싸움을 부추긴다며 섭섭함도 토로했습니다.
이처럼 양측이 측근들의 언행까지 단속해가며 진화에 나서긴 했지만 개각을 계기로 두 사람 사이에 본격적인 차기 경쟁이 시작된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