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신용불량자들만 모아 따로 관리하는 이른바 '배드뱅크'가 오는 20일 정식으로 출범합니다. 오늘(17일)부터 상담 예약이 시작됐는데, 한시가 급한 사람들로 전화통과 인터넷에 불이 날 지경이었습니다.
서경채 기자입니다.
<기자>
'한마음금융'으로 이름 지은 배드뱅크 콜센터입니다.
사흘 뒤 정식 출범을 앞두고 창구 상담을 요청하는 전화가 줄을 이었습니다.
[오늘은 안 되나요? (바로 나오실 수는 없고요.) 빠른 날짜는 없나요? ]
인터넷으로도 직접 대부 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신청 자격은 지난 3월 10일 현재 금융기관 2곳 이상에서 5천만원 미만의 빚을 6개월 이상 연체하고 있는 신용불량자입니다.
대상자는 모두 180만명.
이들은 채무 원금의 3%를 먼저 갚으면 신용불량자 딱지를 뗄 수 있고, 나머지 빚은 최장 8년까지 연 6%의 금리로 나눠 갚게 됩니다.
[반완호/한마음금융 부장 : 상환 방식으로는 원금 균등 상환 방식이나 처음 1년은 이자만 갚다가 나중에 많이 내는 방식도 있다. ]
다만 다시 3개월 이상 연체할 경우 신용불량자로 재등록되고, 연체금리도 17%까지 높아지는 불이익을 받게 됩니다.
배드뱅크 출범으로 신용을 회복할 수 있는 방안도 다양해졌습니다.
금융기관 2곳 이상에서 3억원 이하의 빚을 졌다면 개인워크아웃제도를 이용하면 됩니다.
빚이 지나치게 많으면 오는 9월부터 실시될 개인채무자 회생제도가 유리하고, 아예 빚을 갚을 능력이 없다면 법원에 파산 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