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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패스트푸드점 '말로만' 분리수거

<8뉴스>

<앵커>

요즘 대부분 패스트푸드점에서는 1회용컵을 사용하면 백원을 더 내고 컵을 반납할 때 돌려 받습니다. 1회용품 재활용을 늘리기 위한 것인데, 이렇게 컵을 모아놓고 정작 분리수거는 하지 않는 곳이 많아서 문제입니다.

최희진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신촌의 한 패스트푸드 업소. 쓰레기통에 1회용컵들과 일반 쓰레기들이 함께 버려져 있습니다.

손님들이 그냥 버리고 간 컵들인데, 업소측은 이를 다시 분리한다고 말합니다.

[패스트푸드 업소 지점장 : 아무래도 손님들이 버리는 경우가 많잖아요. 저희가 걸러서 따로 버리죠.]

영업이 끝난 시각. 이 업소가 버리려고 내놓은 쓰레기 봉투를 뜯어봤습니다.

1회용 용기들이 다른 쓰레기들과 마구 섞여 나옵니다. 서울 대학로에 있는 또 다른 패스트푸드 업소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나온 쓰레기입니다. 재활용이 가능한 1회용 용기들이 이처럼 다른 쓰레기들과 한데 섞여 있습니다.

환경미화원들은 업소측에 여러차례 분리수거를 요청했지만 소용이 없다고 말합니다.

[마상신/환경미화원 : 분리수거를 확실히 하라고 말하죠. 그래도 이렇게 나오는데 우리가 어떻게 말할 순 없고.]

업소측은 아르바이트 직원들의 잘못이라고 책임을 돌립니다.

[업소 직원 : 한다고 하는 데 100%까진 못해요. 아르바이트 애들보고 골라 내라고 하는데 끝부분까지 골라내지 못 해요.]

패스트푸드 업계는 1회용품 재활용에 앞장 서겠다며 지난 2002년 자발적 협약을 체결하고, 고객들이 1회용컵을 들고 나갈 때 100원씩을 받고 있습니다.

[권우용/쓰레기해결 시민운동협의회 : 패스트푸드 업계는 종이컵만을 90%이상 재활용하겠다는 협약을 맺었는데 이것은 1회용품 규제를 피해나가는 수단에 불과하다.]

환경부는 현장 단속은 관할 자치단체 몫이라고 발을 뺍니다.

[환경부 직원 : 공무원들이 일일이 다 가서 확인할 수는 없어요. 환경부에 저하고 직원 두 사람 있는데 그런데 가서 다 할 순 없죠.]

말로만 분리수거를 외치는 패스트푸드 업계와 단속에는 손을 놓고 있는 당국. 소비자들만 우롱당하고 있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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