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상수도가 없는 농어촌과 섬 주민들은 지하수를 퍼올린 이른바 '간이 상수도'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한때 도시 사람들도 와서 길어갔다는 깨끗한 물, 하지만 관리도 지원도 말 그대로 '간이'에 그치고 있어 오염이 심각합니다.
보도에 박수택 기자입니다.
<기자>
수도권의 농촌 마을입니다. 마을 뒷산 중턱 저수조 물이 주민들 식수입니다.
[이상용/농민 : 여기 물은 시내 사람들이 그냥 떠다 가져 가고 그래요.]
믿었던 물은 수질 검사 결과 세균에 오염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주민들이 마시는 식수의 원천은 농로 옆에 있습니다. 주변엔 논밭과 축사, 공장이 곳곳에 널려 있습니다.
다른 마을 물에선 비료 성분인 질산성 질소가 기준치를 넘어섰습니다.
[이문자/농민 : 와서 물 한 번이라도 먹고 가면, 손주 새끼들 와서 먹고 가면 가슴이 찡해요. 어떤 땐 이거 배탈이라도 안 나나..]
전국 간이상수도 2만 4천 곳 가운데 먹는 물 수질 기준을 넘어선 곳은 6백 5곳, 2.5%라고 환경부가 집계했습니다.
간이상수도 수질검사는 석 달에 한 번, 항목은 14가지에 불과합니다. 도시 수돗물 검사 항목이 55가지인 것과 비교하면 차별인 셈입니다.
관리는 마을 이장들에게 맡겨져 있습니다.
[장재연/시민환경연구소장 : 농어촌 지역이다 보니까 사회적 발언권도 좀 약하기도 하고 하기 때문에, 투자 효율도 낮고, 그러다 보니까 정부나 지방 자치단체에서 투자 우선 순위에서 뒤로 미루게 되죠.]
행정 지원망의 뒷전에 놓인 간이상수도. 여기에 기대어 사는 인구는 3백만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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