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한 외국인들이 벌써 2년째 가정이 어려워 보육원에 맡겨진 아이들을 매주 찾아 돌보고 있습니다. 자기 자식 챙기기에만 바쁜 한국의 세태에 대해 키운 정도 느껴보라며 따끔한 충고를 잊지 않았습니다.
오늘(14일) 테마기획, 조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휴일을 맞은 서울의 한 보육원에 파란 눈의 자원봉자들이 찾아왔습니다. 2년째 매주 이곳에 들르는 주한 외국인들입니다.
말은 통하지 않지만, 아이들에게는 누구보다 멋진 친구들입니다.
색색 종이를 잘라 만드는 무당벌레. 아이들 영어 공부도 이들의 몫입니다.
처음엔 우리말이 서툴다는 이유로, 자원봉사할 곳을 찾는 것도 어려웠습니다.
[캐리/자원봉사자 : 아이들이 우리에게 익숙해지는 데 몇 주 걸렸어요. 처음에는 쑥스러워 하더니 이제는 먼저 달려와서 안겨요.]
우리 나라 부모들에 대해서는 따끔한 충고를 아끼지 않습니다.
[데일/자원봉사자 : 한국 사람들은 자기 아이에게만 관심이 있고, 남의 아이는 돌보지 않아요.]
이들은 오늘 오후, '아이들에게 가정을 찾아주자'는 걷기 운동에 참가했습니다.
돈이 없어 아이를 키우기 힘든 가정에 지원을 늘리고 국내 입양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론 파울러 : 우리 어머니의 경우에는 아이를 키울 여력이 없었는데 정부가 재정, 의료 지원을 해줬어요.]
[경 딕먼 : 저도 입양됐지만 '가족'과 함께여서 행복했거든요.]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한다는 화이트데이, 남의 아이를 내 아이만큼 사랑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이들은 앞으로 한 달에 한번씩 걷기 캠페인을 벌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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