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통령 탄핵안은 처음 발의될 때만 해도 가결전망이 극히 불투명했습니다. 이런 분위기가 갑자기 바뀐 것은 대통령의 어제(11일) 기자회견 직후였습니다. 오늘 뒤늦은 노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김수현 기자입니다.
<기자>
[노 대통령 : 잘못이 뭔지는 잘 모르겠는데 시끄러우니까 그냥 사과하고 넘어가자, 이렇게 하시는 뜻이라면 그것은 제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어제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야당의 사과 요구를 거부하고 총선과 재신임을 연계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 회견을 계기로 탄핵안 발의를 반대했던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소장파 의원들이 급격히 탄핵 찬성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습니다.
탄핵 반대입장이던 자민련에서도 변화 움직임이 감지됐습니다.
게다가 기자회견 직후, 남상국 대우건설 전 사장의 자살이 알려지면서 여론도 악화됐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마침내 오늘 아침에야 이병완 홍보수석을 통해 대국민 사과를 했습니다.
[이병완/청와대 홍보수석 : 국민 여러분께 오늘과 같은 대결국면의 탄핵 정국에 이르게 된 것을 참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 국가 최고 책임자로서 책임을 통감한다.]
그러나 야당의 반응은 냉소적이었습니다.
소장파 의원들도 탄핵을 모면하기 위한 정략적 발언이라며 평가절하했습니다.
[추미애/민주당 의원: 단순히 대리인을 시켜서 국민여러분께 사과하면서 그것을 국회의 책임으로 전가를 하는 것이라면 이것은 의미가 없다.]
노무현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가 나온지 2시간여만에, 국회는 대통령 탄핵안을 여유있는 표차로 통과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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