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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보전 "선진국의 조건"

<8뉴스>

<앵커>

이른바 '지속 가능'이란 개념이 세계적인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경제가 아무리 발전해도 환경을 보전하지 못하면 국가 사회의 발전을 이어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경제와 환경의 박자 맞추기, 박수택 환경 전문 기자가 그 비결을 들려 드립니다.

<기자>

이른 새벽, 도로를 가득 메운 자동차 행렬, 도시민들은 출근길 홍역을 치러야 합니다.

[(일찍 나오세요, 매일?) 6시에 나와요. (왜 이렇게 일찍 나오시는지?) 집이 멀어요.]

길가에서 파는 김밥이 요긴한 요깃거리입니다.

신도시 아파트는 늘어도 일터는 멀어졌습니다.

대중교통은 변변하지 못해 시민들은 생고생입니다.

[박기석/경기 고양시 : 가까우면 제가 늦게까지 야근하더라도 차를 잘 안 갖고 다니겠죠.]

자동차 천 4백만 대, 도로 1킬로미터당 차량이 백 42대로 경제개발협력기구 서른 회원국 가운데 독일 다음으로 많습니다.

오존오염을 높이는 질소산화물의 배출량은 달갑지 않은 으뜸입니다.

배기량 많은 큰 차로 위세 부리고, 멀쩡한 새 집 뜯어내고 다시 꾸미는 짓도 여전합니다.

[이필렬/에너지대안센터 대표 : 써서 없애버리고, 다 없어지면 그때는 어떻게 될 지 모른다. 후손들한테 남겨줄 건 하나도 없이 그렇게 나가고 있는 거죠. 후손들이 볼 때는 엄청난 범죄를 저지른다..]

경제 규모는 커져 교역량은 세계 12위를 달리는데 경제와 사회, 환경이 조화롭게 발전할 가능성은 세계 142개국 가운데 136위, 바닥권입니다.

재작년 세계경제포럼에서 받은 성적표입니다.

[장재연/시민환경연구소 대표 : 덩치에 비해서 자원 소비가 높고, 환경 문제에 대응하는 토론 능력, 기업의 친환경 대응 능력, 이런 것들이 총체적으로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다 보니까 현재 환경 질도 나쁘고 앞으로 여건이 개선될 전망도 이제 어둡다는 뜻입니다.]

미국 증시의 다우존스 지수로 환경 지속성이 우수하다고 평가받는 기업 3백 17개 가운데 우리 기업은 하나도 끼지 못했습니다.

[박종식/삼성 지구환경연구소장 : 특히 무역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제품의 환경성이 철저하지 못하다면 이제는 우리 국제경쟁력에서 상품 경쟁력이 떨어지게 되는 것이죠.]

거센 개발 바람 앞에서 환경은 촛불일 뿐입니다.

정부가 신도시 50개 건설 계획을 내놓으면서 환경에 고심한 흔적은 보이지 않습니다.

[곽결호/ 환경부 장관 : 또 환경, 경제 간의 상생의 길을 찾는 일이 매우 중요합니다. 정부 정책이나 대규모 개발사업 수립 초기 단계서부터 환경가치가 최대한 보장되도록 우리 모두의 인식이 바뀌어야 합니다.]

개발과 성장의 무게추가 적절해야 환경의 용수철이 탄성을 유지합니다.

환경을 더럽히고, 망가뜨리면 개발과 성장도 허사가 되고 맙니다.

경제 성장을 이루고 이어가려면 이렇게 환경이 늘어지도록 놔 둬선 안 된다는 것, 21세기 국제 상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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