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세상이 왜 이렇게 험악해졌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린이들을 상대로한 범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30대 남자가 여자 아이를 성추행한 뒤 다리 아래로 던진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대구방송 양병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초등학교 1학년 염모양이 같은 동네 31살 배모씨에게 납치된 건 7일 새벽 4시반쯤입니다.
배씨는 엄마를 찾아 나선 염양에게 엄마를 찾아주겠다며 자신의 차에 태운 뒤 대구 외곽인 달성군 가창면으로 데리고 가 성추행 했습니다.
배씨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새벽 6시쯤 이 곳 다리 위에서 조숙했던 염양을 끌어내린 뒤 9.25m 아래로 던졌습니다.
그러나 염양은 심한 동상과 골절상만 입은 채 2시간 뒤쯤 부근을 지나던 환경미화원의 신고로 극적으로 목숨을 구했습니다.
[안재경/대구 가창파출소장 : 여기 왜 있느냐 하니까 아저씨가 다리 아래로 던졌는데 내가 안죽고 살았어 이말만...]
경찰은 염양의 진술을 토대로 배씨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검거에 나섰습니다.
이 사실을 안 배씨는 어제(10일) 새벽 4시 반쯤, 친구에게 투신자살을 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아파트 15층에서 뛰어내렸지만 골절상만 입었습니다.
[투신전 통화한 피의자 친구 : 아주 몹쓸짓을 했다. 죽을 죄를 졌다. 그 당시에 눈에 뭔가 씌였던 것 같다.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하면서 엄마, 아버지 부탁한다는 말을 반복했습니다.]
경찰은 배씨의 건강상태가 회복되는대로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