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해마다 구세군 자선 냄비에는 큰 돈을 슬그머니 넣고 가는 얼굴 없는 시민들이 있습니다. 올해는 무려 3천 7백만원이 넘는 거액을 넣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구세군이 모금을 시작한 이래 사상 최고액이라고 합니다.
이 강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지하철 시청역에 설치된 구세군 자선 냄비입니다.
그제(9일) 오전 50대 초반의 중년신사가 다가왔습니다.
그리고는 돈 뭉치를 꺼냈습니다.
[고은미/구세군 자선냄비 자원봉사자 : 반을 넣고 또 반을 넣으려고 하시길래 만류를 했거든요, 차림이 너무 남루하셔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시라고 말렸거든요.]
이 사람은 돈뭉치를 냄비에 넣고 그대로 사라졌습니다.
기부한 액수는 무려 3천 7백 5십 2만원.
[김영태/구세군 재무부장 : 처음에는 십만원 짜린 줄 알고 옆 분한테 그렇게 체킹했는데 합해서 3천 7백만원짜리 수표였어요. 야~ 이런 사람이 있구나, 저희들이 굉장히 기뻐하면서 했습니다.]
1928년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이 시작된 이래 75년 세월 동안 이렇게 큰 돈이 한번에 들어오기는 처음입니다.
경기는 어렵지만 이렇게 얼굴없는 천사의 선행이 추위와 싸우는 자원 봉사자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데우고 있습니다.
[박명자/구세군 자선냄비 자원봉사자 : 그런 분들이 계시는구나. 그래서 아직까지 우리가 살만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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