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지하철 참사에도 불구하고 전국 지하철 안전관리 시스템이 수준 이하로 확인됐습니다. 감사원은 이대로라면 지하철 참사가 재연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최선호 기자입니다.
<기자>
198명이 희생된 대구지하철 참사. 유독가스를 내뿜는 내장재에다, 지하철역 전체를 굴뚝으로 만든 엉터리 배기시설.
그러나 대구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툭하면 고장하는 화재 감지기는 오히려 승무원들의 방심을 부릅니다.
{김상술/종로3가 역장 : 지금까지는 화재가 없었으니까. 전부 다 오작동이죠. (으례 오작동이겠거니 하시겠습니다.) 그렇습니다. 그것이 제일 문제입니다.}
지난 2년 동안 서울 지하철에서만 무려 1157건의 감지기 오작동이 발생했습니다.
엉터리 환기 시설도 마찬가지. 외국 지하철의 경우 불이 난 곳은 공기를 빼내고 반대편은 공기를 불어넣도록 돼있지만 대구지하철은 정반대여서 피해를 키웠습니다.
통로 위로 흐르는 연기를 막기 위한 ´제연 경계벽´도 정작 필요한 곳에는 없습니다.
제연경계벽 설치가 필요한 곳은 이렇게 승강장과 대합실의 연결 계단입니다. 문제는 이런 곳에 경계벽이 설치된 곳이 전국 지하철역 400곳 가운데 단 한곳도 없다는 점입니다.
엉터리 시설뿐 아니라 사고 대응체계 자체가 허점 투성입니다.
대구 참사에서 보듯 구체적인 행동절차가 규정돼 있지 않아 기관사와 사령실 모두 우왕좌왕하면서 피해를 키웠습니다.
하지만 선진국은 사령실 보고가 최우선, 그 다음엔 규정된 안전수칙에 따라 차례차례 조치를 취하도록 돼있습니다.
{문태곤/감사원 국책1과장 : 안전에 대한 체계적인 시스템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비상훈련, 비상시 대응요령, 그것을 체화시켜가는 과정, 이런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감사원은 특히 화재에 취약한 전동차의 내장재를 불연성 내장재로 전면 교체하지 않는 한 근본적인 안전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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