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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길승 파문…이번주가 고비

몰카 촬영 경위가 핵심으로 급부상

<앵커>

처음에는 대통령 비서의 부적절한 처신으로만 비추어졌던 이번 파문은 몰래카메라 음모설까지 제기되면서 복잡한 현상으로 발전했습니다.

이번 파문을 정승민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양길승 실장의 향응파문이 처음 터진 직후에 청와대에서는 개인비리로 간주하는 분위기였습니다.

향응의 규모가 그리 크지는 않더라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필하는 청와대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유출경위를 놓고 청와대 내부의 권력다툼에서 불거졌다는 이른바 음모론이 한때 제기되기도 했지만 추측수준에 불과했습니다.

양실장은 사의를 표명했고 사표수리는 시간문제로 여겨졌습니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 : 정확하게 파악해서 재조사 할 것을 지시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에 문제가 있다면 인사위원회에서 논의를 해서 8월 말로 예정된 정기 인사에 반영하라고 지시하셨습니다.}

하지만 양실장의 청주 방문 행적을 고스란히 담은 몰카 촬영화면이 공개되면서 사태는 전혀 다른 국면으로 전개됐습니다.

향응자리의 성격규명보다 오히려 누가 무슨 의도로 촬영했는지 몰카촬영파문이 사안의 핵심으로 급부상했습니다.

노대통령도 사표수리를 일단 유보했습니다.

누군가 청와대와 현 정부에 치명적 타격을 주기 위해 덫을 놓았고 양실장은 억울하게 걸려들었다는 제2의 음모론이 다시 대두됐습니다.

특히 양실장의 방문일정을 미리 알고 치밀하게 사전에 기획된 촬영이었다는 점에서 정치권 내부인사의 연루의혹까지 제기됐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 절차를 밟겠다, 절차를 밟은 결과 그에게 더 큰 피해가 간다 할지라도 그것은 이 시기에 지켜줘야 될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이 더 큰 피해를 입어도 좋습니다. 가혹한 결과가 될지 모르지만 그렇게 당당하게 갑시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청주 현지조사를 통해 이번주 중반쯤 사태의 윤곽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사태가 일부의 추측처럼 정치적 음모가 아닌 지역인사들간의 이해갈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결론나더라도 청와대 입장에서는 국면을 전환할 계기가 필요합니다.

노대통령은 어제부터 1주일간의 여름휴가에 들어갔습니다.

이달말로 예정된 청와대 개편에서 노대통령의 휴가구상이 어떤 모습을 나타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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