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군부대에서 포탄이 터져서 훈련중이던 장병 여덟 명이 숨지거나 다쳤습니다. 안전사고에 제대로 대비하지 않은 채 훈련을 실시한 결과입니다.
강원민방의 김도환 기자입니다.
<기자>
81밀리 박격포탄이 터진 것은 어제(25일) 오후 3시 40분쯤. 민간인 통제구역인 강원도 인제군의 한 육군부대 훈련장이었습니다.
당시 대대병력 2백여 명이 포탄 소음과 진동을 이겨내는 전장 소음체험 훈련중이었습니다. 병사들이 숨어 있는 벙커 근처에서 포탄이 터졌고, 파편이 벙커로 날아들면서 1명이 숨지고, 7명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벙커는 최고 2미터 두께의 콘크리트 방벽으로 이뤄졌지만 파편은 가로 세로 2, 30센티미터의 작은 통풍구로 튀어 들어왔습니다.
{군부대 관계자: 피탄(파편)이 이렇게 들어가리라고는... 우리도 다 체험을 한거지만, 백만분의 일 확률밖에 안 된다는 거죠...}
이렇게 통풍구로 파편이 들어갈 수 있는 가능성을 사전에 대비하지 않아 화를 불렀습니다.
육군은 문제가 된 벙커시설에 대해 안전보강작업을 벌이고 이번 사고로 사망한 이상수 병장을 국립묘지에 안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안전에 대한 철저한 대비없이 이루어진 훈련. 전장을 간접 체험한다는 것이 결국 한 병사의 죽음으로 이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