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열차에 치일 뻔한 어린 아이를 구해 내고 대신 자신이 발목이 절단되는 중상을 입은 역무원 소식 어제(25일) 전해드렸습니다. 힘든 봉합 수술이 끝났는데 많은 분들이 걱정해 주신 덕인지 다행히 수술 결과가 좋은 편이라고 합니다.
김용태 기자입니다.
<기자>
어린이를 살려내고 대신 열차에 치인 김행균 씨는 어제 6시간이 넘는 대수술을 받았습니다. 잘려진 왼쪽 발목과 뭉개진 오른쪽 발가락 4개를 접합하는 수술이었습니다.
{권기두/수술 집도의 : 향후에 결과가 좋다면 보조 기구를 이용해 혼자서 보행할 수가 있습니다.}
수술의 최대 관건인 신경 접합 여부는 2주 후에나 알 수 있어 아직 낙관할 수는 없습니다.
김씨의 부인은 초·중생 두 아들을 둔 부모 심정으로 아이를 구하려 뛰어든 건당연하지 않냐고 되물었습니다.
{김씨 아내 : 의로운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자식키우는 부모니까요. 떨어지는데, 열차사고는 났다하면 대형 사고잖아요.}
25년째 철도 공무원으로 근무해온 김씨.
{박계실/동료 직원 : 마취에서 깨어나서 좀 지나가지고 직장 걱정을 할 정도로 책임감이 강한 분입니다.}
사고 직후 보호자와 함께 부산행 열차를 타고 사라진 아이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김씨는 그러나 자기 때문에 남이 다쳤다는 사실에 아이가 충격을 받을 수도 있다며 아이의 신원이 밝혀지길 원치 않았습니다.
이런 김씨의 살신성인에 많은 격려와 위로가 잇따랐습니다. 철도청도 김씨의 부상이 중할 경우 홍익회에서 일할 수 있도록 배려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