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5살 짜리 어린아이가 아파트 10층 아래로 떨어졌는데 놀랍게도 멀쩡했습니다. 정말 감사할 일입니다.
남정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5살 이모군은 어제(12일) 저녁 창문 쪽 벽에 붙어 있는 침대 위에서 누나와 놀고 있었습니다.
장난을 하다 창문 방충망에 몸을 기대는 순간, 방충망과 함께 이군도 창문 밖으로 추락했습니다. 아파트 10층 높이에서, 25미터 아래로 떨어진 것입니다.
이군이 기대고 서 있던 방충망입니다. 이렇게 손으로 살짝 흔들어도 금방 떨어질 것처럼 위태롭습니다.
{이하흥/1층 주민 : 거실에서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밖에서 '쾅' 하고 큰 소리가 나더라구요. 그래서 이제 나와서 보니까 이제 아기가 나무밑에 떨어져 있었어요.}
누나 이모양의 비명 소리에 이군의 부모는 눈 앞이 캄캄했습니다.
{이군 아버지 : 떨어졌다는 말을 듣는 순간에는 뭐 ´아,죽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발 살아 있어주기를 바랬죠.}
그러나 이군은 멀쩡했습니다. 1층 화단에 있던 감나무 가지에 걸린 뒤 잔디밭에 떨어져 충격을 받지 않은 덕분입니다. 잔디밭은 빗물이 고여 있어 평소보다 한결 부드러운 상태였습니다.
{이군 아버지 : 의사 선생님하고 환자분들이 ´하늘에서 주신 은총이다´... 저희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요, 다시 태어난 것 같아요.}
이군은 팔에 긁힌 상처 말고는 별다른 외상도 입지 않아 정밀검사를 받은 뒤 곧 퇴원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