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몸이 불편한 장애인에게는 학교 가는 것은 물론이고, 집 밖에 나서는 것조차 쉬운 일이 아닙니다. 오늘(12일) 테마기획은 장애인들 집으로 직접 찾아가 가르치는 선생님의 이야기입니다.
조지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어제 일요일 잘 보냈어요?}
팔 다리를 쓰지 못해 서른이 넘도록 학교 문턱조차 밟아보지 못한 삼남매.
2년 전 최채림 선생님의 방문 교육이 시작되고부터 공부하는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
{최채림(50)/장애인 지도교사 : 연습할 때는 잘 됐지?}
힘들게 한자 한자 적어봅니다.
{성보숙(32) : 100점 못 맞으면 기운이 빠지고요, 뭔가 모르게 힘도 없고 그래요.}
{최채림(50)/장애인 지도교사 : 자, 오늘 백점 맞았다. 참 잘했어요.}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도 해줍니다.
{성태근(35) 지체장애 1급 : 선생님 질문 있는데요. 선생님은 주 5일제 근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보는, 생각하는 관점에 따라 다 다르거든...}
지난 88년 특수교사 자격증을 따 장애인들과 함께 한지 벌써 15년째. 지난 해부터는 초등학교 교사생활을 아예 포기하고 교육청이 실시하는 ´재택 순회 교사´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성보숙(32) : 우리 엄마 아버지 이후로 우리하고 가장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니까 한마디로 '짱'이고 너무 좋아요.}
{성태근(35) 지체장애 1급 : 아무 의미 없이 살았는데 선생님이 오시고는 목표가 있고 삶에 대한 의욕이 생기고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일주일에 나흘, 하루에 두집씩 도는 것도 마음 같아선 한참 부족하다는 최 선생님.
{최채림(50)/장애인 지도교사 : 저를 기다리는 초롱초롱한 눈망울이 있는 한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꾸준히 지도할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