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안전기준을 무시한 채 마구잡이로 돌을 캐내는 채석장들이 있습니다.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는 물론 장마철 사고위험이 매우 높습니다.
기동취재, 정성엽 기자가 고발합니다.
<기자>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한 채석장. 나무가 울창했던 산의 절반이 완전히 잘려져나가 까마득한 절벽이 생겼습니다.
또 다른 채석장은 빗물에 토사가 흘러내린 자국이 선명합니다. 이 채석장은 섬 전체를 거의 통째로 파내 흉물스런 모습입니다.
건축용 석재를 채굴하는 채석장은 화성시에만 10여 곳. 채석장 사업자는 암벽 붕괴를 막기 위해 계단식으로 돌을 파내야 하고 깎아낸 산의 경사면도 최대 60도를 넘어서는 안 됩니다.
하지만 채산성만 생각하는 업자들은 이런 안전 규정을 무시하기 일쑤입니다. 이곳은 금방이라도 돌과 흙더미가 무너져 내려앉을 것 같습니다.
이 아슬아슬한 절벽 위로는 자동차들이 아무것도 모른 채 지나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근 강수량 18mm에 불과한 비에 토사와 바위가 무너져 내려 인부가 사망한 채석장도 있습니다.
{이홍근/오산화성환경연합 사무국장 : 시방서나 설계도대로 하지않고 하다보니까 상식적으로 무너질 수 밖에 없는 거죠.}
또 땅밑까지 파들어간 자리에는 오염물질과 빗물이 뒤섞인 호수가 만들어져 지하수 오염까지 우려됩니다.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화성시청은 속수무책입니다. 담당공무원이 고작 2명 뿐입니다.
{화성시 공무원 : 인허가 업무를 병행하다보니까 관리 감독이 업무 성격상 쉽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마구잡이 채석에 소홀한 관리가 계속되는 한 안전사고와 환경오염이 되풀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