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복통으로 병원을 찾은 40대 남자의 배 속에서 쇠톱과 칫솔 9개가 나왔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송성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산에 사는 40대 김모씨는 지난달 25일 심한 복통으로 병원을 찾았습니다. X-레이와 CT 단층촬영 결과, 십이지장 부근에서 이물질이 발견됐습니다.
수술에 들어간 의료진은 놀라서 입을 다물 수 없었습니다. 십이지장에서 12 센티미터 길이의 쇠톱날이 나왔고, 위 속에서도 12 센티미터에서 14 센티미터나 되는 칫솔자루 9개가 나온 것입니다.
칫솔 위쪽은 끊겨 있었고 쇠톱은 심하게 부식돼 있었습니다.
{남동국/주치의 : 칫솔 하나가 위벽을 뚫고 나와 복막염을 일으키고 있었고 위 안에 나머지 칫솔 8개가 들어 있었습니다.}
김씨는 수술을 받은 흔적이 전혀 없어 삼킨 것으로 추정되지만 김씨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김모씨 : 어렴풋이 생각하기에 내가 이물질을 먹었다면 한 개 정도 먹을 수 있지 않았겠나. 그건 자연히 변으로 나오지 않았겠나 그렇게 생각했죠.}
김씨는 2년 전까지 심한 알콜중독 때문에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적이 있어 만취 상태에서 삼켰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주위에서는 보고 있습니다.
{정규현/사회복지사 : 이상 상태가 아니었는가 그렇게 추정됩니다. 만취상태에서 아마 본 정신이 아니었겠죠.}
중환자실에 입원중인 김씨는 큰 이상은 없어 다행이라며 앞으로 술을 멀리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