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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체제 인사 가족들, '실종 가족 찾아라'

<8뉴스>

<앵커>

사담 후세인 정권은 반대자들을 그동안 철저히 탄압해왔고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수감되거나 실종됐습니다. 정권이 무너지자 이제 사람들은 실종된 가족들을 애타게 찾아나섰습니다.

남정민 기자입니다.

<기자>

바그다드의 군 정보부 건물. 사람들은 이곳 지하 감옥에 이라크 정부의 눈 밖에 난 사람들이 갇혀 있다고 믿습니다.

{이라크인 : 먹지도 못하고 이 안에 갇혀 있어요. (분명 여기 있습니까?) 분명히 이 속에 있어요. 땅 밑에 있다고 확신합니다.}

비밀 통로가 있지 않을까 바닥을 파헤쳐 봅니다. 감옥 열쇠도 찾아냈습니다. 우물 속을 들여다보기도 합니다.

{이라크인 : (밑에 사람들이 많은가요?) 저 밑에 수천 명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바닥에 뚫린 구멍으로 하염없이 내려다보다, 인기척을 발견하고 탄성을 내지릅니다. 폭격으로 물이 흥건하게 괴인 건물 내부를 샅샅이 찾아봅니다.

혹시나 가족의 생사에 대한 정보가 있을까 흩어진 서류들도 찬찬히 살펴봅니다. 10년 전 헤어진 동생의 서류가 나왔습니다. 사진을 꺼내보며 그리움을 대신하기도 합니다.

{이라크인 : 사담에 대해 무슨 말이라도 하면 형제, 자매, 부모가 지하감옥으로 끌려갔습니다!}

그러나 오래전 실종됐던 사람들을 찾아내기란 쉽지 않습니다. 후세인의 시대는 막을 내렸지만 폭정에 사랑하는 사람들을 빼앗긴 이라크인들의 고통과 슬픔은 아직 치유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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