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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기획] 장애대우 없는 서울대 장애인 특차

<8뉴스>

<앵커>

올해 서울대에 특차로 입학한 장애 학생 8명이 지금 힘겨운 대학생활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최대한의 지원을 해 주겠다던 학교측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학생들은 서울대 입학을 후회하고 있습니다.

테마기획, 손승욱 기자입니다.

<기자>

척수장애를 딛고 올해 서울대 사회과학부에 입학한 남윤광군. 남군의 등교길에는 늘 아버지가 함께 합니다. 남군 혼자로는 학교 생활이 너무 힘들기 때문입니다.

처음 만난 계단. 학교에서 정해준 도우미 학생 만으로는 어림도 없습니다.

{장두영/법대 3학년, 장애우 도우미 : 혼자서는 힘들고, 휠체어를 계단위로 올리려면 최소한 3명은 있어야 되는데 숫자가 부족한 편이죠.}

갈 수 없는 교실이 많아 수강 과목도 사실상 제한돼 있습니다. 꼭 듣고 싶었던 동양철학은 그래서 포기했습니다.

{남윤광/사회과학부 1학년 : 계단도 많고, 강의실에 들어갈 수 있을 만한 사정이 안되서 듣고 싶은데 다른 강의로 바꾸게 됐죠.}

교실에 전용 책상이 있지만 높이가 맞지 않아 무용지물입니다. 도우미도 없는 점심시간. 혼자 밥을 먹기는 불가능합니다.

남군과 같은 처지의 서울대생은 신입생 8명을 포함해 56명. 서울대는 장애학생들이 불편이 없도록 지원하겠다고 했지만 실상은 이렇습니다. 남군은 오늘(9일) 장애우 교육권 확보를 위한 서명운동에 동참했습니다.

{남윤광/사회과학부 1학년 : 장애우들이 힘듭니다. 1인 시위와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사업까지 접게 된 아버지께는 죄스럽기만 합니다.

{계속남윤광/사회과학부 1학년 : 붙어다니시면서 손발이 되주실려면 고생스러우실텐데 그런 점이 감사하구요.}

아버지는 시설이 나은 사립대를 포기시킨 자신이 원망스럽습니다.

{남우현/남윤광군 아버지 : 사립대보다는 국립대 시설이 더 낫겠지하는 생각으로 자식을 설득해서 국립대로 와서 보니까 아들에게 미안한 감이 있어요.}

아버지와 아들은 장애학생도 불편없이 대학을 다닐 수 있는 날을 고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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